적어도 서른이 넘은 사람치고
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
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?
가뜩이나 건강한 편이 아니라
신체의 노화를 바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인데
연령이 업그레이드(?)되고
그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
서른이 넘으니 배로 무겁게 느껴져
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
신선함을 잃는 그런 기분이었다.
난 그래서
어느 순간부터 새해를 싫어했고
내 나이에 대해서
정확하게 말을 꺼내는 걸 싫어했다.
외형적으로 회춘하는 게 더 좋지만
'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 없을까?'
'한 살이라도 더 어려질 순 없을까?' 하는
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고
세계적으로는 만 나이를 쓰는 것 같은데
왜 난 여기서 억울(?)하게
한살이든 두 살이든 나이가 늘어나는지
이해를 할 수 없었다.
그런데
오늘부터 만 나이가 적용이 된다고 하니
아직 처음이라 적응이 되지 않아서
헷갈리는 문제는 있다고 하더라도
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.
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
무려 한 살도 아니고 두 살이나
어려진 이 기분
내 나이가 두 살이나 어려졌다는 게,
아니, 내 진짜 나이를 찾았다는 게
참 감게무량하게 느껴진다.
내가 조금이나마 회춘(?)을 한 것 같으면서도
이제 진짜 내 나이를 찾은 기분이 들고
또 한편으로는 새로 태어난 것 같은
기적의 기분을 미약하게나마
경험하는 것 같다.
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
개인적으로는 너무 좋다.
'라이크 어 버진...
터지드 포 더 베리 퍼스트 타임...'
나 뭐라고 하는건지...
오늘 같은 날은
내 생일도, 대단한 이벤트인 날도 아니지만
내 진짜 나이를 찾았다는 그 기쁨이 좋아
나만을 위한 파티를 열고 싶다.
진심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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